오늘은 특별히 HP의 한없는 은총을 받아 세 가지의 제품을 빌려서 테스트 했다. 제품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HP Gaming keyboard with Voodoo DNA
HP Laser mouse with Voodoo DNA
HP Gaming surface with Voodoo DNA
어렵게 써 있지만 키보드, 마우스, 마우스 패드이다. 그런데 왜 "부두 유전자"라는 말이 붙어 있을까? 정말 아쉽게도 부두교에서 만든 제품은 아니고 HP의 프리미엄급 PC 라인업인 부두(Voodoo)를 위해서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물론 게임용 제품들이기 때문에 게임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학습용으로 이 제품을 사달라고 하는 아이가 있다면.......100%이다.
1. HP 게이밍 키보드
디자인은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USB를 꽂으면 106개의 LED에 불이 들어오며 우리에게 오르가슴을 준다. 키감은 매우 쫀득쫀득한 반발력을 가지고 있어 만족스럽고,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 재질로 키를 만들었다. 그러나 고무 재질이기 때문에 먼지도 잘 달라붙는 단점이 있다.
영화나 음악 감상시 조작을 위해 터치식 미디어 키가 따로 붙어 있다. 미디어 키에도 LED가 있기 때문에 야밤에 갑자기 볼륨을 줄이거나 동영상을 멈추기 위해 당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스피커와 마이크, 그리고 USB포트가 내장되어 편의성도 뛰어나다.
게이머들을 위한 옵션도 훌륭하다. 일단 소프트웨어를 깔면 매크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여 키마다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거나 자동 조작을 설정해 둘 수 있다. 반응 시간은 1000Hz/1ms라는데 사실 이 정도의 시간을 체감할 정도라면 편집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리고 게이머들이 자주 사용하는 WASD 키에만 조명을 넣을 수 있는 옵션도 있다. 물론 일반인들은 Alt + Tab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바라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게이머들은 WASD가 더 중요하단다. 가격은 9만원대인데 일반 키보드에 비해 9배 정도 비싸지만 대신 LED가 106개나 박혀 있지 않은가?
2. HP 레이저 마우스
게임을 하다보면 세밀한 포인팅이 필요할 때도 있고, 약간 무딘 포인팅이 더 적합할 때가 있다. HP 레이저 마우스는 800DPI에서 3200DPI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해상도로 조정이 가능하다. 트래킹 속도는 초당 114.3cm로 무척 빠른 편이고, 5개의 프로그래밍 단추와 LED가 박혀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오덕후라는 것을 충분히 알려줄 수 있다. 프로파일을 5개까지 설정할 수 있어 게임에 따라 빠르게 옵션을 바꿀 수도 있다. 뭐 이 정도까지 필요하면 갈때까지 간 사람이지만 일반 마우스 용도로도 훌륭하다.
카본느낌의 하이그로시로 된 표면과 적절한 그립감, 정밀한 포인팅으로 인해 중요한 동영상을 삭제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앞에서 소개한 키보드와는 셋트이므로 같이 구입하면 HP가 기뻐한다. 가격은 59000원.
3. HP 게이밍 패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마우스 패드를 돈 주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많은 사람들이 마우스패드는 서비스 품목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돈을 주고 구입하는 사람도 꽤 된다. HP 게이밍 패드 역시 19000원의 가격으로 웬만한 마우스 가격이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있다. 일단 일반 마우스패드 크기에 2배 이상으로 굉장히 크다. 바닥은 고무로 되어 있어 잘 미끄러지지 않고, 표면은 알루미늄 코팅이 된 폴리프로필렌이라는 이상한 물질을 사용해서 반응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표면에 그려진 그림은 아무리 좋게 봐줄려고 해도 난감하다. 정신분열증에 걸린 사이코패스의 낙서같다. 아니면 부두교의 교리를 나타내는 상형문자 같기도 하고... 어쨌든 앞서 말한 키보드와 마우스와 셋트 상품이므로 같이 구입하면 HP가 매우 기뻐한다. 세 제품의 가격을 합치면 17만원 정도라서 돈낭비 같지만, 수 십만원을 들여 끊는 헬스클럽이나 요가 클럽 회비보다는 덜 아깝다.
[출처] 오덕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 부두 게이밍 3종 셋트.|작성자 제나두
댓글 없음:
댓글 쓰기